삼성중공업의 주가를 이끌어 온 주된 동력은 'LNG선 모멘텀'이다. 수주 단가가 일반 컨테이너나 탱커보다 높아 실적 개선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작년 말부터 수주한 다른 선박들의 단가도 크게 높아졌다. 수주에서 건조까지 평균 2년 정도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국 올해 말부터 시작될 '예정된 실적 호전'이 주가 상승의 전체적인 배경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스토리가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먼저 주가 상승에 일등 공신이었던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지치질 않고 있다. 실제 삼성중공업 주가가 지난해 말 6천4백60원에서 이달 18일 7천7백70원으로 20.3% 오르는 동안 외국인은 3%포인트의 지분율을 늘렸다. 18일 이들의 지분율은 40.52%로 조선주 가운데 최대치다. 조인갑 서울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은 삼성중공업 등 조선주의 실적호전을 미리 예견해 작년 말부터 선취매에 들어갔다"면서 "오는 3월 엑슨모빌의 추가 발주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등 실적호조세가 계속될 전망이어서 외국인 지분율은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재학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난해 삼성중공업은 19척의 LNG선을 수주하는 등 수주잔량만 29척에 이른다"면서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2위를 차지한 이 같은 수주 증가세가 외국인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중공업을 턴어라운드의 대표종목으로 꼽는 데 주저함이 없다. 박준형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올해 3분기를 마지막으로 2003년에 수주한 저가 선박의 건조가 마무리된다"면서 "4분기부터는 2003년 4분기에 즈음해 수주한 고가 선박의 건조에 힘입어 실적 '턴어라운드'가 시작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미 앞으로 3년치의 일감을 확보해 놓고 있다. 수익성도 올해부터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현대증권은 올해까지 삼성중공업은 9백7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이후 내년에는 3천1백17억원의 영업흑자로 극적으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