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올해 금융대전에 대비, 조직의 효율성을 향상하기 위해 성과급을 대폭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하나은행, 외환은행 등은 직원들의영업실적에 따른 임금격차를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노동합과 협의, 가능한 연내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빠르면 올해부터 영업실적이 우수한 직원에게는 상하를 가리지 않고아파트 1채를 구입할 수 있도록 3억원 가량의 성과급을 지급하고 영업실적이 부진한직원은 연봉을 30% 삭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은행은 작년 2조원 가량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지만 직원 1인당 생산성은 경쟁사보다 15% 가량 떨어진다고 보고 과감한 군살빼기를 통해 올해부터 본격화하는 우량고객 확보전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조만간 노동조합과 협의에 들어가 성과급제 강화방안의 시행시점과성과급 상한, 적용대상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외국계 펀드인 론스타가 대주주인 외환은행은 지난달 리처드 웨커 신임행장이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인사에 있어 중요한 것은 나이에 상관없이 능력에 따른 보상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라면서 "현재 노조와 성과에 따른 확실한 보상체계 구축방안을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외환은행은 오는 11월부터 매각이 추진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매각가격을높이기 위해서라도 성과급제를 더욱 강화,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총력을 기울일것으로 예상된다. 이 은행은 현재도 영업본부장이 목표를 초과달성하면 연봉 외에 최고 2억4천만원까지 성과급을 차등 적용받고 있으며 외환딜러 등 전문직은 목표달성 때 특별성과급으로 최고 1억원 가량을 받지만 실적이 저조하면 연봉의 20% 내에서 페널티를 받는다. 또 일반 직원들은 은행 전체 목표달성률에 따라 월급의 200% 내에서 특별성과급을 받으며 영업점 소속 직원들은 영업점 성적에 따라 월급의 100% (최우수 지점은 200%)까지 성과급을 챙길 수 있다. 국민은행은 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개인별 성과급제는 없지만 본부내 팀과 지점별 실적을 평가해 등급에 따라 본부내 팀은 통상임금의 400%, 지점은 통상임금의600% 가량을 차등지급하고 있다. 또 투자금융팀, 증권운용팀, 외화자금팀, 자산유동화팀 전문분야 직원들에 대해서는 개인별로 영업실적에 따라 최고등급에는 1년치 연봉을 성과급으로 주지만 최하위 등급은 월급의 500%를 삭감하고 있다. 국민은행도 이같은 성과급제를 중장기적으로 더욱 강화, 생산성을 극대화한다는방침이다. 하나은행은 현재 기본연봉의 40%를 목표 인센티브에 따라 차등해서 지급하는 직무성과급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다른 은행들의 움직임에 따라 성과급제를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경수현.고준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