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칫돈 증시로] 단기과열 경계론 만만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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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예탁금이 급증하는 동시에 미수금과 신용융자도 크게 늘어 단기과열 국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있다.
20일 증권선물거래소와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현재 위탁자 미수금은 총 1조5백15억원으로 최근 사흘새 3천2백억원 급증했다.
미수금이 1조원을 넘긴 것은 지난 2002년 5월 27일 1조75억원 이후 약 2년9개월 만이다.
작년 말 미수금이 4천9백45억원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불과 50일 만에 두 배 이상으로 급증한 셈이다.
신용융자잔고 역시 17일 기준으로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해 총 2천58억원으로 작년 말에 비해 3백35억원 불어났다.
지난해 5월 21일의 2천87억원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특히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잔고는 지난 2003년 10월 7일의 6백27억원 이후 1년4개월여 만에 가장 많은 6백22억원 수준까지 치솟았다.
미수는 투자자가 맡겨놓은 예탁금을 초과해 체결된 거래,즉 일종의 '외상' 주식거래며,신용융자는 주식을 매입하기 위해 증권사에서 신용대출을 받는 것으로,모두 투자자들이 자신들의 자금력 이상으로 주식을 매입하고자 할 때 이용하는 방법들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크게 늘어난 외상 투자자금이 대부분 개인투자자들을 통해 코스닥시장으로 흘러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 관련,전문가들은 증시 활황기에 미수금과 신용융자 잔고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나,지수 수준 등에 비해 지나친 급증은 과열의 신호일 뿐 아니라 시장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과거 지수가 1,000선을 돌파했던 지난 1999년 7월 7일 당시 미수금은 5천1백18억원으로 현재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지만,지수거품이 급속히 빠졌던 2002년 3월 29일에는 사상 최대인 1조1천7백43억원에 달했다는 것이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