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특기적성 교육과정인 '방과후 컴퓨터 교실' 운영권을 따내기 위해 교육업체들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2월 교육인적자원부에서 발표한 '사교육비 경감대책'에 특기적성 교육 활성화 방침이 포함된 이후 방과후 컴퓨터 교육에 관심을 갖는 초등학교들이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 6천여개 초등학교 중 1천2백60여곳이 컴퓨터 교육을 특기적성교육으로 지정,사교육 업체에 위탁해 교육하고 있다. 전체 초등학교 중 21%가 방과후 컴퓨터 위탁교육을 시키고 있는 셈이다. 현재 방과후 컴퓨터 위탁교육 시장은 7백억원 규모.올해는 1천억원선까지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 시장에서는 최근 대교 웅진 등 학습지 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에듀박스와 솔빛이 경합을 벌이는 양자구도가 다자구도로 변한 것.대교 관계자는 "지난해 2백40여개 학교를 대상으로 1백4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며 "올해에는 3백개 이상의 학교를 고객으로 만든다는 목표를 갖고 신규학교 영입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컴퓨터 교육업계가 달아오르는 또 다른 이유는 향후 컴퓨터 이외에도 사교육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과후 교육사업이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교육용 컴퓨터,인터넷전용선 등 초기 시설투자비가 들어가는 컴퓨터교육 중심으로 위탁교육이 이뤄지지만 머지않아 다양한 과목의 위탁교육을 원하는 초등학교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관측이다. 에듀박스 관계자는 "초등학교들이 기존에 거래하고 있던 업체에 컴퓨터 이외에 다른 과목의 위탁교육까지 맡길 공산이 크기 때문에 컴퓨터 교육시장 점유율을 올리는데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체들은 '컴퓨터 교육' 이외에 시장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방과후 영어교육'을 꼽고 있다. 최근 영어교육 프렌차이즈를 시작한 에듀박스 관계자는 "영어교육사업을 시작한 이유 중 하나가 향후 초등학교의 위탁교육 시장이 확대됐을 때 즉시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대교 관계자 역시 "올해부터 방과후 영어교실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