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社 테마 다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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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대형 지주회사들의 주가가 초강세다.
연초 우량 자회사의 배당으로 대규모 현금이 본격 유입될 예정인데다 작년에 기록한 사상 최대실적을 올해도 이어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여기다 유럽계 소버린자산운용이 LG그룹 지주회사 주식을 5%이상 매입한 사실이 밝혀져 지주회사테마에 더 한층 힘을 실어주고있다.
◆급등하는 지주회사 주가
㈜LG는 연초들어 이달 18일까지 주가가 42.8% 급등했다.
특히 2월에만 28.6% 올랐다.
주가를 끌어올린 주역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연초 27.14%이던 지분율을 31.47%로 끌어 올렸다.
지난해 7월 LG그룹에서 분가한 GS홀딩스도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특히 이달들어 주력 자회사인 LG칼텍스정유의 좋은 실적이 발표되면서 배당수입 증가 기대감으로 외국인의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져 보름간 15% 올랐다.
농심그룹 지주사인 농심홀딩스는 지난 2003년 지주회사 체제로 출범한 이후 사상 최고가인 7만원대에 진입했다.
2월들어서만 20%이상 급등했다.
자회사인 농심과 율촌화학보다 상승폭이 더 크다.
한화와 금호그룹 지주회사격인 ㈜한화와 금호석유도 올들어 각각 23.6%,30.7% 올랐다.
◆배당금+로열티 급증 추세
지주사 주가 급등은 무엇보다 자회사로부터 대규모 배당금 수입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LG의 경우 지난해 LG전자와 화학 등 주력 자회사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면서 배당금 수입이 역대 최대치에 이를 전망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LG의 올해 배당수입은 2천40억원으로 전년대비 10%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GS홀딩스는 LG칼텍스정유와 LG유통 LG홈쇼핑 등 자회사로부터 1천7백97억원을 배당받을 전망이다.
특히 LG칼텍스정유로부터 받는 배당금이 주당 1만3천원으로 시장예상치(1만원선)를 넘어서면서 주가에 호재가 되고 있다.
농심홀딩스도 배당수입이 1백10억원으로 전년의 2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호전도 호재다.
전년과 실적비교가 가능한 ㈜LG와 농심홀딩스는 작년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세자릿수 이상 급증했다.
특히 ㈜LG의 경우 올해부터 자회사로부터 로열티를 받기로해 현금유입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송준덕 삼성증권 연구원은 "장부상 지분법평가익과 달리 배당과 로열티수입은 직접 현금이 유입되는 효과를 낳는다는 점에서 지주회사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소버린의 ㈜LG 지분참여는 향후 지주회사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안정환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버린이 어떤 식으로든 LG그룹 경영에 참여할 경우 과거 SK㈜와 삼성물산의 경영권 논란 당시의 지주회사 테마 바람이 다시 불어닥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