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학원 보고서] 중국 현대화 미국에 100년이상 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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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경제의 현대화 수준이 미국에 1백년 이상 뒤져 있고 2020년이 되면 초등 선진국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2100년에는 세계 10대 경제 선진국 대열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과학원 산하 중국현대화연구센터 허촨치 주임은 최근 베이징에서 중국 현대화를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중국현대화 보고 2005'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중국 정부의 싱크탱크가 21세기 중국 경제의 장기 로드맵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선진국으로 가는 길은 대장정=중국은 국내총생산(GDP) 규모상 세계 7위 경제 대국이지만 현대화 수준은 선진국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1인당 GDP와 지방 거주 인구 비율 등의 지표로 계산할 때 2001년 기준으로 중국 경제는 1백년 전 미국 등 7개 선진국의 경제발전 단계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허촨치 주임은 2001년 중국의 1인당 GDP가 구매력평가지수로 환산해 3천5백80달러로,이는 영국이 1881년,네덜란드가 1897년,미국이 1892년에 각각 도달한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중국의 GDP 증가율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선진 수준과 격차를 보이는 것은 구조적인 현대화가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후진타오 당 총서기 겸 국가 주석을 정점으로 한 4세대 지도부가 전면적인 샤오캉(小康)사회 건설을 목표로 내건 2020년에는 중국이 초등 수준의 선진국 대열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어 2050년에 세계 40위권 수준의 선진국에,2080년에는 선진국 대열에 정식 합류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2100년에 선진국의 앞자리에 위치할 것이라는 예측은 중화패권주의의 자신감을 보여준다.
○넘어야 할 산=보고서는 중국 경제는 기회와 함께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정보화와 세계화,생명공학과 녹색경제,문화산업 등이 3대 기회로 제시됐다.
반면 경제 현대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교통 8%,에너지 6%,통신 5%,지식기초산업 3%의 연평균 성장률을 유지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중국 경제는 2050년까지 10가지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동 생산성의 지속적 향상,지식경제로의 전환,농업 현대화,자원 및 에너지 지속 공급,금융안정 지속,경제와 환경의 조화 발전,도농(都農)간 및 지역간 조화 발전,노동력 수준 제고,혁신능력 및 효율 제고,경제 글로벌화 참여와 국가이익 보호 등이 그것이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향후 5년간 1백만 기업가 양성과 국가의 혁신시스템 보완 등 10가지 정책을 건의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