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버린자산운용이 ㈜LGLG전자 주식을 대량으로 매집한 사실을 공시하면서 일반 펀드들과 달리 대대적인 언론 홍보에 나서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소버린은 지난 18일 LG 지분 매집 사실을 금융감독원과 증권거래소에 공시한 직후 장문의 보도자료를 각 언론사에 배포한 데 이어 21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소버린의 제임스 피터 대표(CEO),데이비드 매플백 최고운영책임자(COO),마크 스톨슨 수석부사장 등 3명이 직접 나서 ㈜LG와 LG전자에 대한 투자배경을 설명할 계획이다. 증권계 관계자들은 "기관투자가들이 한 회사의 주식을 한꺼번에 대량으로 사들였다해도 이를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한 사례를 찾기 어렵다"며 "LG를 인수·합병(M&A)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소버린이 일반 펀드와 달리 '떠벌이식 홍보전'을 택한 배경이 궁금하다"고 말했다. 소버린의 의도가 더욱 궁금해지는 것은 "이번 주식매집이 단순한 투자인지,지배권 관련인지 기준이 불분명해 신고 서류에 지배권관련 항목으로 선택했다"는 등 모호한 표현을 사용했기 때문. 소버린의 홍보를 맡은 엑세스커뮤니케이션측은 "언론이 소버린에 대해 궁금해 하는 것이 워낙 많아 아예 설명회를 갖기로 했을 뿐"이라며 지나친 해석을 경계했다. 소버린이 기자들을 모아놓고 오전 10시부터 3시간 동안 자신들의 입장을 공개키로 하자 당사자인 LG는 물론 소버린으로부터 직접적인 공격을 받고 있는 SK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소버린이 SK와 LG의 지배구조를 비교해가며 주총을 앞두고 공략의 도를 높여갈 가능성이 있어서다. 소버린은 기자회견에서 SK㈜에 대한 답변은 최대한 자제할 것이라고 미리 선을 긋고 있지만 기자들의 질문에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된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