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예탁금이 1주일새 1조원 이상 불어나는 등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시중은행이 예금 금리를 인상해도 총수신 규모는 오히려 줄어드는 상황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종합주가지수의 1,000선 돌파 여부보다는 그 시점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주식매수 여력을 가늠할 수 있는 고객예탁금은 지난 17일 현재 10조7천3백18억원으로 1주일 전에 비해 1조원 급증했다. 고객예탁금은 2월 초 종합주가지수의 작년 4월 고점(936.06) 수준을 앞두고 감소 추세를 보였지만 전고점을 돌파하자 급증세로 돌아섰다. 개인들이 지수 1,000 돌파를 과거 어느 때보다 낙관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간접투자 상품인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도 빨라지고 있다. 2월 들어서만 4천3백30억원이 증가했다. 이로써 주식형펀드 수탁액은 17일 현재 9조2천3백20억원으로 작년 4월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다. 반면 시중 은행에서는 금리 인상에도 불구,예금이탈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 7일 정기예금 금리를 0.1%포인트 인상했지만 17일 현재 총수신은 1백34조5천1백69억원으로 금리를 올리기 직전에 비해 오히려 7천5백32억원 감소했다. 신한은행은 총 수신액이 57조7천3백11억원으로 같은 기간 5천3백86억원 줄었고 우리은행의 총수신도 1조6천4백53억원 축소됐다. 김기환 플러스자산운용 사장은 "조만간 연기금의 신규자금 집행까지 예정돼 있어 지수 1,000포인트 돌파 시점은 예상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다"고 낙관했다. 정종태·김인식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