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토익(TOEIC) 점수를 단기간에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까. 입사나 유학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한번쯤 해 봤을 고민이다. 뭔가 뾰족한수가 없을까.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 보지만 속수무책이었던 아픈 경험을 누구나 마음 한 구석에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토익은 잘 알려져 있듯이 대표적 영어능력평가시험. 토익을 주관하는 한국토익위원회에 따르면 2004년 토익 정기시험 응시인원은 모두 168만4천485명. 매년 증가추세다. 1982년 국내 첫 시행된 이래 지난해 말까지의 총 응시자수는 1천만 명 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다. 토익하면 자동적으로 '이익훈'이라는 이름 석 자를 떠올릴 만큼 대표적 토익 강사로 군림하고 있는 이익훈어학원(www.ike.co.kr)의 이익훈(58) 원장에게 토익 고득점 비결을 물어봤다. 그는 환갑을 앞둔 나이임에도 수강생들을 가르치는 현장을 지키고 있다. 은퇴는 생각조차 안 하고 있다고 한다. 죽을 때까지 영원한 현역이고 싶단다. "절박한 심정을 가져야 합니다. 꼭 이루고 말겠다는 목적의식이 없으면 안 됩니다. 학원에서 고득점 비법을 익히는 것은 그 다음 문제입니다. 마음이 우선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작심삼일(作心三日)이 되고 맙니다. 이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우문현답(愚問賢答)이라고 할까. 그의 대답은 의외로 단순하고 명쾌했다. 물어보는 인터뷰어의 처지가 난감할 정도다. 그는 토익은 어디까지나 시험일 뿐이라며 시험은 시험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즉 구체적 성적 목표를 세워놓고 학습전략을 수립한 다음, 단기간에 해치우겠다는 각오로 달려들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유명 외국어 강사로서뿐 아니라 국내 토익교재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이익훈 E-TOEIC'시리즈(넥서스)의 저자로도 유명하다. 기본서인 'EAR of the TOEIC'과 'EYE of the TOEIC'을 주축으로 2001년 6월부터선보인 이 영어 수험서 시리즈 한 권쯤 손에 안 들고 다니는 대학생이 없을 만큼 스테디셀러다. 2002년부터 이듬해까지 거의 2년간 교보문고 외국어 부문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빼앗긴 적이 없을 정도. 지금까지 판매량만 100만 부가 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는 이 책의 인기비결에 대해 토익의 출제원리를 밑바닥부터 철저하게 분석,해부하고 체계적인 훈련방식과 실전에 가까운 문제를 제시해 문제 대처 능력을 키울수 있도록 함으로써 수험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을 수 있었던 점을 꼽았다. 그가 이 시리즈를 내놓은 지 3년 반 만에 개정판을 최근 출간했다. 애초 이 책이 나올 당시와는 달리 2003년 3월 이후 토익시험의 출제경향이 기존시험유형을 응용해 새로운 단어와 표현, 문법사항을 추가하고 복잡한 질문을 많이수록하는 등 난이도가 높아지는 쪽으로 바뀐 점을 적극 반영했다. 국내 최다의 실전문제와 예상 응용문제를 수록하고 있는 점과 더불어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현장 강의 방식을 도입한 점. 그는 "수험생들이 공부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아니면 대충 넘어가는지 감시하는 이익훈식 잔소리와 경고의 목소리를 교재 곳곳에 깔아놓아 마치 현장 강의를 듣는 것과 같은 '살아있는 토익책'이 되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바뀐 토익시험 흐름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시험을 많이 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자꾸 시험을 보다 보면 시험 경향을 파악할 수 있을 뿐더러 자신의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알 수 있고, 공부방향을 정할 수 있어 자신감을 갖게 된다는것이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