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봄…책과 함께] 다시 만나는 명작...그 감동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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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작가들의 베스트셀러 작품이 잇따라 재출간되고 있다.
국내작품으로는 올해로 등단 30년을 맞는 중진작가 김성동씨(58)의 '만다라'와 이외수씨(59)의 '들개''벽오금학도' 등이 새롭게 편집돼 나왔다.
해외작품으로는 국내에도 많은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는 중국 작가 김용의 역사무협 '신조협려'가 정식계약본으로 출간됐다.
소설 '만다라'(청년사)는 승려출신인 저자가 1978년 중편으로 발표해 '한국문학신인상'을 수상했다가 이듬해 장편으로 개작한 작품이다.
출가한 지 6년째 '병속의 새'라는 화두를 풀지 못하던 수도승 법운이 지산이라는 파계승을 만나면서 자유와 해탈의 의미를 다시 깨닫게 된다는 내용이다.
불교계의 모순과 인간의 위선을 가감없이 드러내 출간 당시 커다란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
이외수씨의 81년작 '들개'(해냄)는 작가의 이름을 널리 알리게 만든 대표작이다.
제도권과 문명세계를 거부하며 폐교에서 살아가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탐미주의적 관점에서 그렸다.
사육되지 않고 자유롭게 살아가는 들개 99마리를 그리고 죽음을 맞는 남자와 이 남자를 지켜보는 여자의 이야기는 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샀다.
92년작 '벽오금학도'(해냄)는 시인,수묵화가,도인 등이 등장해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는 작품이다.
작가가 자신의 집에 철창을 만들어 놓고 스스로 갇혀서 쓴 소설로 유명한 이 작품은 92년 출간 당시 3개월 만에 1백만부가 팔렸던 베스트셀러였다.
앞으로 '꿈꾸는 식물''칼''황금비늘1,2' 등도 다시 나올 전망이다.
'신조협려'(김영사,전8권)는 중국에서 1억부,대만에서 1천만부 이상이라는 경이적인 판매실적을 올린 김용의 장편무협.
지난 59년 김용이 신문사 '명보'를 창간하면서 연재한 이 소설은 '사조영웅전''의천도룡기'와 함께 '사조삼부곡'으로 불리는 불린다.
국내에는 지난 86년 '영웅문'이라는 이름으로 번역돼 나왔지만 정식 계약을 맺고 출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협소설로는 드물게 사랑과 정(情)을 주제로 한 작품으로 '사조삼부곡' 중 가장 많은 마니아층을 갖고 있으며 무협소설을 좋아 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널리 읽히고 있다.
작품의 제목은 '신조협'으로 불리는 주인공 양과와 그의 연인 소용녀를 지칭한다.
책은 온갖 고난을 이기고 완전한 사랑을 이뤄내는 두 연인의 파란만장한 모험기를 그렸다.
작가 김용은 1923년 중국 절강성 출생으로 본명은 사량용(査良鏞)이다.
김용(金庸)이란 필명은 본명의 마지막 글자인 '용'(鏞)을 둘로 나눠 만든 것이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