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으로 돌아가자.' 최근 출간되는 경제.경영서의 새로운 조류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책도 예외가 아니다. 저자나 출판사들이 조금이라도 새로운 책을 내기 위해 수많은 경영혁신 기법과 이론,최고경영자(CEO)들의 성공사례 등을 찾기 위해 고심하는 것은 이런 까닭이다. 하지만 숲속에선 숲을 보기 어려운 법. 상황이 어려울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서(Back to Basic) 다시 보려는 책들이 그래서 주목받고 있다. '경영이란 무엇인가'(조안 마그레타 지음,권영설 외 옮김,김영사)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의 전략부문 편집 책임자 출신인 저자가 경영의 핵심 원리와 성공으로 이끄는 실행도구들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안내서. 저자는 경영의 목적은 가치창조이며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비즈니스 모델,전략,조직이라고 설명한다. 또 이를 실행하는 데 필요한 현실 직시,성과 측정과 관리,미래에 대한 준비,선택과 집중,인적자원 관리 등도 상세히 다루고 있다. 단순히 성공담이나 한때 유행하는 처세 방법에 주목하기보다 경영의 주요 개념과 성공하는 조직들의 변치 않는 원칙을 경영의 큰 틀 속에서 제시한다는 점에서 주목받는 책이다. 스탠퍼드 경영대학원 교수인 짐 콜린스와 윌리엄 레지어도 '짐 콜린스 경영전략'(짐 콜린스 외 지음,임정재 옮김,위즈덤하우스)에서 기본기를 강조한다. 저자들은 미국 내 3백여개 기업을 탐방하고 조사·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평범한 기업을 위대한 기업으로 만들려면 효율적인 리더십,비전과 구체적인 전략,혁신,탁월한 전술을 갖춰야 한다며 실제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이들은 특히 "위대한 기업을 일군 사람들에겐 특별한 비결 같은 것은 없다"고 단언한다. 단지 비전,전략,혁신 등의 기본적 요소를 잘 실행하는 것이야말로 기업의 건강한 미래와 지속성을 보장하는 최선의 방안이라는 얘기다. '실행에 집중하라'(래리 보시디 외 지음,김광수 옮김,21세기북스)는 비전과 전략보다 이들 성과를 만들어내는 실행체계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실행체계와 실행력이 어떻게 경쟁 기업과의 차이를 낳는지,그리고 실행력을 갖추기 위한 기초공사 방법들을 소상히 제시한다. 경제 분야에서도 거시적·장기적 관점에서 조망한 책들이 잇따르고 있다. 자기경영 전문가이자 자유주의 경제학자인 공병호 박사가 쓴 '10년후,한국'(해냄)은 한국 사회가 현재 처한 상황의 심각성을 알리고 10년 뒤 모습을 진단한 책.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모처럼 나온 현실 진단 및 미래예측서여서 관심을 끌었다. 같은 저자가 문제의식의 범위를 세계로 넓혀 중국의 위협과 미국의 패권,시장경제의 냉혹한 논리 속에서 우리의 살 길을 모색한 '10년후,세계'(해냄)도 주목받고 있다. 이에 앞서 컨설팅 회사인 '베인 앤드 컴퍼니 코리아'의 이성용 대표는 '한국을 버려라'(청림출판)에서 한국과 한국 기업이 실제 가치보다 낮게 평가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의 원인을 신랄하게 분석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