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봄…책과 함께] CEO가 읽는 책…'개처럼 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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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fun)경영의 바이블로 불리는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보다 더욱 즐겁고 신나는 직장을 만들어야겠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이미 우리가 실천하고 있는 프로그램들도 있지만 더 큰 '행복지수'를 창출하고 공유하기 위해 1천여명의 임직원 모두와 이 책을 나눠 읽고 토론도 하려고 합니다."
홍성원 현대홈쇼핑 대표는 즐겁게 일하고 신나게 성취하는 '펀경영·펀워킹'의 교과서 '개처럼 일하라(원제:Work like your dog)'(매트 웨인스타인·루크 바버 지음,이순주 옮김,마젤란)를 읽은 뒤 전직원에게 한 권씩 선물하기로 했다.
제목만 보고 '개처럼' 부려먹으려는 것 아닌가 하는 오해를 불러일으킬지도 모르지만 이 책은 '강아지처럼' 즐겁게 뛰놀면서 더 많은 돈을 벌고 조직에 기여하는 50가지 방법을 알려주는 '묘약'이다.
미친 듯이 노동만 하라는 게 아니라 미칠 정도로 일과 삶을 즐기라는 것.이른바 역설의 미학으로 빛나는 책이다.
여기서의 '개'는 무엇이든 관심을 갖고 귀를 쫑긋거리며 펄쩍펄쩍 뛰는 즐거움의 주체.그래서 가장 '신나는 동물'의 상징이다.
미국 경영컨설팅 회사 '플레이 어페어' 창업자이며 펀경영 전도사인 웨인스타인이 철학 교수와 함께 쓴 이 책에는 유머와 위트,열정과 행복감으로 충만한 '행복경영'의 세계가 펼쳐져 있다.
저자들은 "스스로를 기분좋게 만들고 나와 동료의 아이디어·성취를 기념하며 농담으로 갈등을 풀면서 스트레스보다는 유머의 길을 선택하라,신선한 눈으로 상황을 보는 아이에게 배워라,씨름을 하지 말고 춤을 춰라"라고 말한다.
직장생활뿐만 아니라 인생의 지침서로도 유익한 조언들이다.
"책 속의 지적처럼 고객에 대한 서비스뿐만 아니라 직원들에 대한 서비스도 매우 중요하지요.
우리 회사는 직원들을 기쁘게 해주기 위해 연극 표를 준다든지 하는 '문화체험 포상'을 도입해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칭찬·축하도 사내 방송(VJ특공대)을 통해 공개적으로 하고 칭찬받은 사람은 연말에 상복까지 터지지요."
홍 대표가 지난해 취임 이후 날마다 직원들에게 '일일 쪽지'를 보내온 것도 모든 식구들과 '행복·감성 지수'를 공유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16일자 쪽지에서 '오랜만에 진눈깨비가 내린다'고 운을 뗀 뒤 '재미있게 일하는 방법을 연구하기 위해 경영층부터 실무진까지 함께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17일자에서는 '즐거운 직장문화를 만들기 위해 팀내 토론문화를 더 활성화시켜 보자'고 했다.
그는 8개월 전부터 배우기 시작한 색소폰 연주로 회식자리의 흥을 돋운다.
한때는 드럼을 배우기도 했다.
1주일에 두번씩은 직원들의 불만과 요구사항이 무엇인지 '터놓고 얘기'하는 시간을 갖는다.
간부회의 시간을 줄이고 유머와 감성을 더 중시하게 된 것도 다 이 책의 덕목과 맞닿는다.
그가 '창의적이고 친근감이 있으면서 멀리 내다보는 안목과 추진력까지 갖춘 파워 리더'로 평가받는 이유 또한 여기에서 비롯된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