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색 학위복은 잊으세요"..졸업패션 다양한 색상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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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졸업식에서 검은색 학위복이 사라지고 다양한 색상과 새 디자인의 복장이 선보이면서 학위복도 '패션시대'를 맞고 있다.
숙명여대는 25일 열리는 올 졸업식에 석·박사 졸업자들에게 검은색 학위복이 아닌 파란색 학위복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 대학만의 개성 있는 졸업식 문화를 만든다는 취지로 지난해 초 교무위원회에서 학위복을 학교 상징색이자 지성의 색깔인 파란색으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이 대학은 색상만이 아니라 디자인도 바꾸기로 하고 양숙희 생활과학대학 학장이 1년에 걸쳐 디자인한 베레모 스타일의 학사모를 착용하기로 했다.
창학 1백주년인 내년에는 학사 학위 졸업자에게도 새 학위복을 줄 예정이다.
지난주 1회 졸업생을 배출한 중앙대 국악대학은 학위 수여식 때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학자 예복인 '학창의'에 기반한 전통 학위복을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학창의를 단순화시킨 디자인에 기존 학위복의 주름 대신 청색·적색·황색의 띠를 가슴에 두르는 방식으로 학사·석사·박사를 구분했다.
고려대도 2005학년도 졸업식 때부터 전통적 디자인을 곁들인 새 학위복을 전체 학위 수여자에게 입히기로 했다.
지난해 졸업식에서 첫선을 보였지만 석·박사 졸업생들에게만 지급됐었다.
새 학위복은 목 둘레 부분과 소매에 조선시대 과거급제자가 입던 포(두루마기)인 앵삼의 디자인을 반영해 전통적인 면을 부각한 반면 어깨와 소매 장식 등은 서양식 학위복의 디자인을 그대로 살렸다.
새 학위복을 공동 디자인한 성화경 가정교육과 교수는 "민족의 전통수호와 세계화를 함께 이뤄가는 고려대의 기상을 표현하기에 적격인 복식"이라고 설명했다.
학위복 패션개혁의 선두주자 성균관대는 창학 6백주년인 1998년 8월 졸업식 때부터 조선시대 관복과 유생들의 복식을 혼합한 전통 학위복을 석·박사 졸업생과 학사 우수 졸업생들에게 지급해 왔다.
이 학사복은 주름 장식이 둥근 하늘을 뜻하고,네모난 학사모는 땅을 뜻하도록 해 천원지방(天圓地方)의 전통사상을 나타내고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