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재계단체인 상공회의소(회장 토마스 도나휴)의 왕성한 활동이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상공회의소가 재계의 이익을 위해 지난해 그 어떤 조직이나 단체보다도 많은 5천3백만달러(5백30억원 상당)의 로비자금을 쓰는등 활동 반경을 대폭 늘려가고 있다고 20일 보도했다. 특히 기업들로부터 상공회의소 운영에 필요한 기부도 많이 받아 지난해 예산도 6∼7년전의 3배 수준인 1억3천5백만달러로 늘어났다. 상공회의소는 풍부한 돈으로 정치적인 활동을 적극 벌이고 있다. 최근 선거에선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를 돕기 위해 31개주에 2백15명의 도우미를 보낸데 이어 3백70만통의 우편과 5백60만통의 전화,3천만통의 이메일을 보냈다. 상공회의소가 지지를 선언한 의원 후보중 당선 비율은 90%를 넘었다. 특히 친기업적인 법안이 제정될 수 있도록 상공회의소안에 소송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소송센터는 기업활동에 부담을 주는 정부 규제에 문제를 제기하거나 기업의 소송을 돕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이곳에서 관여한 소송은 79건이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의회에서 집단소송을 어렵게 만든 법안이 통과된 것도 상공회의소가 수년간 싸워온 노력의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상공회의소는 기업친화적인 법 개정노력외에도 회계감독규정을 대폭 강화한 샤베인 옥슬리 법을 완화시키거나 주주들의 이사선임권한을 강화하려는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정 개정에 저항하는 등 기업의 이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97년 상공회의소 수장이 된 도나휴 회장의 의욕적인 업무스타일도 회의소의 역할 확대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