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 세계 가스 및 전기부문의 기업 인수합병(M&A) 규모가 1천2백31억달러에 달해 1990년대 후반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 보도했다. 컨설팅 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이 같은 M&A 규모는 2003년 4백30억달러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며 올해에도 M&A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2003년 1백80억달러였던 미국의 M&A 규모는 작년 5백79억달러로 급증,이전까지 세계 최대 규모였던 유럽(작년 규모 3백28억달러)을 앞질렀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M&A 규모는 전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1백51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미국 전력회사 엑셀론과 퍼블릭서비스엔터프라이즈그룹(PSEG)의 거래가 총 2백61억달러로 1위를 기록했으며,상위 10개 M&A 가운데 5개가 미국에서 이뤄졌다. PwC는 이들의 M&A가 해외시장 개척보다는 지역 내 안정적 공급자로서의 위치를 굳히기 위한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가격이 오름세를 보임에 따라 이 분야 기업들의 자산가치 상승을 노린 투자가 늘어나면서 M&A시장이 더 커졌다고 덧붙였다. PwC의 마크 휴고는 "프랑스 국영기업인 프랑스전기(EDF)와 프랑스가스(GDF) 등의 대규모 민영화 계획이 예정돼 있고 아시아 지역에서도 M&A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PwC는 그러나 미국에서 전력 가스같은 공공재 분야의 지주회사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현실화될 경우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