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백㎞ 이상 고속으로 이동하면서도 거실에 있는 TV처럼 깨끗한 동영상을 즐기게 해주는 위성·지상파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전용 멀티미디어칩이 국내 벤처기업에 의해 세계 처음으로 상용화됐다. 멀티미디어 방송·통신 솔루션 업체인 씨앤에스테크놀로지(대표 서승모)는 21일 위성·지상파 DMB 신호를 디코딩(압축해제)해서 비디오와 오디오로 뿌려주는 멀티미디어칩 '냅튠'을 이달 말부터 대량생산해 본격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씨앤에스가 상용화한 멀티미디어칩은 가로·세로 12㎜,두께 2㎜로 크기가 1원짜리 동전보다 작다. 12.5㎒의 낮은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기 때문에 전력이 일반 반도체칩의 10분의 1 수준으로 적게 든다. 이에 따라 DMB 단말기의 최대 약점으로 지적됐던 배터리 문제가 해결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특히 국내 위성·지상파 DMB는 물론 DVB-H,DXB 등 세계 각국의 이동방송 방식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씨앤에스는 이 칩을 개발하기 위해 1년반 동안 20여명의 연구인력과 약 30억원을 투자했다. 이 칩은 카내비게이션,휴대용 동영상 단말기(MPM),개인휴대단말기(PDA) 등에도 사용될 수 있다. 씨앤에스는 현대자동차 현대오토넷 대우일렉트로닉스 르노삼성 쌍용자동차 등 자동차 관련 업체와 LG텔레콤 팬택앤큐리텔 스카이라이프 대동오토사운드 노바일렉트로닉스 등에 이 칩을 납품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현재 1분기 납품 물량만도 40만개 가량 수주했다고 밝혔다. 씨앤에스테크놀로지 반도체연구소의 이승호 소장은 "국내외 40여개 업체와 칩 공급 계약을 맺었고 삼성전자 LG전자에 공급하는 방안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삼성과 LG가 개발한 DMB칩은 소프트웨어로 만들어져 자체적으로 쓸 수는 있지만 다른 업체에 공급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