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사고차량의 운전자를 구한 후 뒤에서 오던 승용차에 치여 숨진 설동월(33)씨 부부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자 21일 설씨가 숨지기 전 만들어 놓은 미니 홈페이지에는 네티즌의 추모글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설씨 부부의 사연이 알려진 20일 설씨의 싸이월드 미니 홈페이지에는 200명이 넘는 네티즌이 찾아 추모글을 올린 데 이어 이날 들어서 오후 2시 현재 2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찾아 설씨 부부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인터넷에서 뉴스를 보고 찾았다는 `김윤정'씨는 "마음이 너무 아프고 살아있음에 감사할 줄 모르고 사는 나 자신을 깊이 반성하게 됐다"고 썼으며 같은 3살배기의 아빠라는 `전세봉'씨는 "나 자신이 부끄럽고 두 분의 행동에 깊은 찬사를 보내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혼자 남은 아들 승환군을 걱정하는 글도 잇따라 `박은옥'씨는 "한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써 맘이 아프다"면서 "승환이가 밝고 건강하고 씩씩하게 커 나갈 수 있도록 두 분이 지켜주리라 믿는다"는 글을 남겼다. 또 부산에 사는 삼남매의 아빠라고 밝힌 `김형섭'씨는 "주인 없는 싸이에 들어와 글을 남기지만 승환군이 훌륭히 장성하길 다시 한번 기원한다"라며 안타까움을 대신했다. 이밖에도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게재된 관련기사에 추모성 댓글이 이틀동안 1천500여개가 달리는 등 네티즌들은 설씨 부부의 죽음에 대해 안타까움과 애석함을 잊지 못했다. 설씨와 아내 이진숙(31)씨 부부는 지난 9일 오후 전북 완주군 구이면 전주-순창도로 계곡터널 부근을 달리다 빙판길 사고가 난 후 앞서 사고난 차량의 운전자를 구했으나 뒤에서 돌진하던 승용차에 치여 목숨을 잃었으며 당시 아내 이씨가 안고 있던 아들 승환군은 승용차 밑으로 들어가 다행히 화를 면했다. (전주=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