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를 위해 대학 졸업을 늦추는 이른바 '둥지족(族)'이 급증하고 있지만 정작 휴학을 하면 취업에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이 된다는 조사가 나왔다. 채용 담당자 열명중 여섯명 가량이 취업준비를 위한 휴학에 '글쎄올시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21일 취업포털 코리아리크루트에 따르면 국내 1백개 대기업의 인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65%가 캠퍼스의 트렌드가 되다시피 한 휴학이 취업에 도움이 되지 않으리라고 답했다. '제때 졸업한 사람보다 유능할지 의문'(55.4%),'신입사원 나이가 많으면 조직 관리가 힘들다'(26.2%),'재학 중 자기 관리를 잘 못했다는 생각'(18.5%) 등이 이유였다. 반면 리크루트가 앞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는 열명 중 여섯명 정도(63.8%)가 대학 재학 때 취업준비나 어학연수 등을 위해 1년 이상 휴학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사 담당자 가운데 휴학이 취업에 도움이 되리라고 답한 사람들은 '아르바이트 등 실무 경험이 업무에 도움이 된다'(48.6%),'해외 어학연수·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한 시각을 가질 수 있다'(34.3%) 등을 이유로 들었다. 휴학이 취업에 도움이 될 만한 분야는 정보기술(IT)·디자인 기술직(57.1%),회계·재무(34.3%),영업·마케팅(8.6%) 정도였다. 휴학에도 전략이 필요함을 보여주는 셈이다. 리크루트 관계자는 "상당수 학생들이 학교에 적을 두고 학생 신분을 유지하는 것이 취업에 유리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채용 담당자들의 정서와는 차이가 있다"며 "무조건 졸업을 늦추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휴학을 하기 전에 실제 업무와 관련된 경험을 쌓거나,직무와 관련한 자격증을 따거나,공인 외국어점수를 높이는 등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지를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