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을 공부하니 세상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요."


한국개발연구원(KDI) 주최로 지난달 22일 열렸던 제2회 전국 고교생 경제경시대회에서 개인부문 대상(경제부총리상)을 수상한 김창현군(민족사관고 2년)은 21일 시상식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제학에 흥미를 가지게 된 동기를 이같이 설명했다.


"고등학교에 들어와서 경제학이란 학문을 접한 이후 그전까지 가졌던 많은 의문들이 풀렸다"는 것.


그는 앞서 작년 11월 증권업협회 주최 고교생 증권경시대회에서도 우수상을 수상했다.


현재 민족사관고 해외진학반에서 공부 중인 김군은 미국 하버드대나 스탠퍼드대에 진학해 그레고리 맨큐(미 백악관 경제자문회의 전 의장)와 같은 훌륭한 경제학자가 되는 것이 꿈이다. 이번 경시대회도 '맨큐의 경제학(principles of economics)'을 원서로 독파하면서 준비했다고 한다.


그는 "맨큐의 책을 읽으면서 경제학이라는 게 실생활과 밀접한 연관을 가진 학문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국내 고교 경제 교과서에 대해서는 "너무 딱딱하고 이론 설명에만 치우쳐 있어 경제에 대한 흥미를 유발시키지 못하는 것 같다"고 불만을 털어 놨다.


이 학교에서 경제 과목을 가르치는 나병률 교사는 "김군은 평소 보통 학생들보다 현실 경제에 관심을 많이 보여왔다"며 "경시대회를 준비한다길래 경제원론 책을 읽어보라고 권해준 게 전부"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경시대회에서 단체부문 대상(교육부총리상)은 대원외고가 차지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