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주가 1주일 넘게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유화제품가격이 강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21일 거래소시장에서 석유화학업종은 업종별로 가장 높은 3.09%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로써 최근 사흘간 상승률은 8.0%에 달하고 있다. 이같은 강세는 설 연휴 이후부터 본격화돼 1주일 넘게 지속되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오름폭이 더욱 확대되고 있어 주목된다. 이날 한화석유화학이 3.72% 오른 것을 비롯 호남석유 LG화학 금호석유 등 주요 종목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한화석유화학과 호남석유화학은 최근 4일간 상승률이 각각 20.7%,15.5%에 달했다. 특히 중소형 화학주의 강세가 돋보여 동부한농화학 이수화학 신호유화 대한유화 등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또 S-Oil SK(주) 등도 각각 6.06%,3.02% 오르는 등 석유정제업종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유화주의 강세는 기업수익과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요 제품의 국제가격이 지난해 10월 이후 하락세에서 반등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한국기업들의 주력제품인 폴리염화비닐(PVC) 가격은 t당 8백85달러로 최근 한달동안 5.3%올랐다. 에틸렌 글리콜(EG)도 한달새 5.2% 오르는등 반등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에틸렌과 프로필렌도 최근 한달간 가격상승률이 12%대에 달하고 있다. 에틸렌 가격은 지난 1월말 6주만에 다시 t당 1천달러를 돌파했다. 이같은 제품가격 강세는 중국쪽 수요가 예상 외로 견실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신증권 안상희 연구위원은 "중국 춘절(설) 이후에는 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게 일반적인데 올해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제품값은 지난해 4월말 중국이 긴축정책을 펴기 전보다 높지만 주가는 낮아 저평가된 상태"라며 "주가급등에 따른 조정이 있을 경우 비중을 확대해야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 주요 회사들의 시설보수 일정이 2분기에 집중돼 있는 점도 주가상승의 배경이다. 삼성증권 김재중 연구위원은 "중국업체들의 낮은 재고수준과 2분기에 몰려 있는 아시아 업체들의 시설보수일정을 감안하면 제품가격과 마진은 1개월 이상 강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