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 테마보다 개별재료들이 부각되고 있다.
무상증자,M&A(기업 인수합병),실적호전,자산매각 등의 호재를 가진 종목들은 강세인데 비해 테마주들은 일제히 약세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테마주들이 주가상승을 뒷받침할 재료가 없는데다 차익매물이 쏟아지자 개별재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1,000포인트 돌파를 앞두고 개인들이 거래소시장으로 관심을 돌리는 것도 이같은 현상을 부추기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테마주에서 손을 빼고 재료와 모멘텀을 갖춘 기업을 되돌아볼 때"라고 조언했다.
◆테마주 장세 급속 약화
21일 코스닥시장에서는 두달여 동안 급등세를 주도해온 테마주들이 주춤하는 양상이 두드러졌다.
제약주를 이끈
조아제약이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C&S마이크로웨이브
위즈정보기술 등도 강세를 접고 하한가 행렬에 합류했다.
인터링크와
니트젠테크 등은 하한가 행진을 지속했고 환경 테마를 재료로 2백76% 급등했던
동진에코텍은 최근 3일 연속 하한가를 이어갔다.
코스닥 시황전문가들은 "그동안 몇 테마가 약세를 보이면 다른 테마들이 바통을 이어받는 양상이었으나 최근엔 테마간 순환매 고리가 끊기며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당분간 테마주가 예전과 같은 급등세를 나타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차익실현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폭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테마주들이 시들해진 이유로는 차익매물 우려감이 꼽히고 있다.
최근 강세를 주도한 투신권과 연기금은 잇따라 매도우위로 돌아섰다.
외국계 펀드도 지분을 줄이거나 CB(전환사채),BW(신주인수권부사채)의 권리를 행사한 후 시장에 내다팔고 있다.
거래소시장이 1,000포인트 돌파를 앞두고 개인들의 관심을 끄는 것도 테마주 약세 요인으로 지적된다.
이날 코스닥 거래대금은 1조6천2백73억원으로 최근 6일간 최저였다.
개인들의 거래대금이 큰 폭으로 줄었다.
◆부각되는 개별 재료
테마주가 시들해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재료를 갖춘 개별 종목으로 옮겨가고 있다.
세림테크와 거원시스템은 최근 무상증자를 재료로 각각 사흘째 이틀째 강세였다.
부동산 매각을 추진 중인
신천개발과 시큐리티코리아,개인투자자 지분확대로 M&A 기대감이 높아진 아세아조인트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실적호전 가능성이 부각되는
인탑스와
에이블씨엔씨,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뉴인텍과
사라콤 등에도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LG투자증권 서정광 연구원은 "코스닥 강세는 이어지겠지만 단기적으로는 520선에서 조정을 받을 것"이라며 "테마주에 대한 관심이 멀어진 만큼 당분간 개별 재료 위주로 등락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 연구원은 "1분기 실적호전 기대주,업종 대표주,홈쇼핑 등 내수관련주,새학기 수혜가 기대되는 교육관련주 등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며 "종목별로 모멘텀과 재료를 꼼꼼히 살펴보고 투자종목을 압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