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을 방문 중인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20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만나 3시간 이상 한반도 핵문제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은 21일 이들의 회담이 길어진 것으로 볼 때 양측이 핵문제 해법을 놓고 상당한 의견 충돌을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평양 주재 외국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통신은 북한이 6자회담 협상 지연의 책임을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에 돌린 반면 중국은 미국과의 점진적 관계 개선이 북한에 유리하다는 점을 납득시키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왕자루이 부장의 방북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63회 생일을 축하하고 음력 새해 인사를 하기 위한 것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북한의 핵 보유 및 6자회담 불참 선언으로 불거진 현안을 풀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21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왕자루이 부장과 20일 만날 것으로 기대됐었다(was expected to)"고 보도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