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 상승은 금융소비자들에게 두 가지 상반된 모습으로 영향을 미친다. 예금고객은 예금금리가 높아져서 즐겁지만 대출고객은 이자부담이 늘어나는 힘겨움에 빠지게 된다. 최근 시장금리가 크게 상승하면서 은행들의 대출금리가 덩달아 크게 오르고 있다. 은행권 가계대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시장금리 연동형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는 작년 말부터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시장금리 연동형이란 CD(양도성예금증서)금리,금융채 금리 등 시장금리가 변동하는 데 따라 대출금리가 자동으로 조절되는 대출상품이다. 가장 대표적인 시장금리연동 대출상품인 '3개월 CD연동 주택담보대출'은 올 들어서만 0.2%포인트가량 상승했다. 1억원을 대출받은 사람이라면 연간 납부해야 할 이자가 20만원가량 늘어난 셈이다. 주간단위로 대출금리가 바뀌는 국민은행의 CD연동 주택담보대출은 작년 11월말 연5.07%(기준금리 기준)에서 12월말 5.12%로 오른 데 이어 지난 18일 현재 5.31%까지 상승,3개월째 오르고 있다. 우리은행의 CD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작년말 연5.32%였던 것이 지난 18일 현재 연5.51%로 0.19%포인트 올랐다. 조흥은행도 연4.72%에서 4.92%로 0.2%포인트 높아졌다. 제일은행도 사정은 마찬가지.이처럼 시장금리연동 상품의 대출금리가 오르고 있는 것은 실세금리의 지표인 3년만기 국고채 금리가 작년말부터 급등,CD금리도 덩달아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은행과는 대조적으로 외환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오히려 크게 떨어졌고 한국씨티은행은 변동이 없었다. 외환은행은 주택담보대출 영업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달 21일 CD연동대출의 가산금리 수준을 종전보다 크게 낮췄다. 이에 따라 이 은행의 CD연동대출 금리는 작년말 연5.3%에서 18일 현재 4.89%로 떨어졌다. 3개월 시장금리 변동형인 한국씨티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시장금리 변동에도 불구하고 대출금리가 바뀌지 않고있다. 작년말과 18일 현재 대출금리는 연 5.2∼5.4%로 변동이 없다.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시장금리가 상승추세에 있는 만큼 변동금리 대출상품의 금리도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시장금리가 1%포인트 오르게 되면 가계대출 고객이 연간 추가로 지불해야하는 이자부담은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손홍익 국민은행 리테일상품팀 차장은 "지금처럼 금리상승기에 대출을 받으려는 고객은 약정시 금리가 만기까지 확정되는 고정금리 대출을 적극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리하락기에는 시장금리에 따라 대출금리가 자동적으로 바뀌는 변동금리 대출이 유리하지만 금리상승기에는 고정금리 대출이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장진모·김인식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