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빼앗긴 아시아 설비투자 추세가 건축 등 비교역재 부문을 통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22일 골드만삭스 홍콩지점 김선배 경제분석가는 'Asia's Non-tradable Renainnance?'란 자료에서 외환위기이후 아시아 경제의 가장 큰 변화는 수출업종 등 교역재 설비투자와 건설과 서비스업등의 비교역재 투자 동조화가 단절된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단절의 배경에는 동남아 지역의 건설투자 마무리와 중국의 제조업 부흥에 따른 한국-대만 등 북아시아의 구조적 조정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권의 GDP대비 설비투자 비중이 26%에 그치는 반면 중국을 포함할 경우 36%로 높아져 중국 영향을 실감할 수 있다고 진단. 김 연구원은 "또한 아시아 정부들이 환율 저평가를 통해 수출업체에 일종의 보조금을 지급해준 반면 국내 소비자에게 세금을 부과한 측면도 내수부문 설비투자를 부진하게 만든 원인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환율 절상을 용인하는 수준이 예상보다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책적 측면에서 건설을 중심으로 비교역재부문 설비투자를 자극하는 방안을 내놓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도네시아와 태국이 과감한 공공 인프라 대책을 추진하고 한국 역시 뉴딜형 종합투자계획을 내놓고 있다고 강조했다.특히 이들 정책은 과거보다 민간의 참여를 확대 유도하고 있어 내수 투자에 도움이 크다고 평가. 김 연구원은 "아시아 경제권이 아직 초기단계이나 내수투자 르네상스에 들어섰다"며"주식투자 입장에 비교역재 선전은 글로벌 무역싸이클 변동에 따른 불안감을 희석시켜줄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소비자 입장에서 비교역재의 고용 창출 효과가 커 견고한 일자리 성장을 일궈내고 금융시장의 경우 교역재업종이 증시 등 자본시장을 이용하는 것과 달리 비교역재 설비투자는 은행 조달을 활용,신용사이클 형성을 확실하게 굳혀줄 것으로 지적했다.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