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경제지표들의 회복조짐에도 불구, 1월 실업률은 같은 달 기준으로 4년만에 최고수준으로 올라섰다. 또 청년실업률이 10개월만에 최고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고 구직 단념자의수가 3개월 연속 증가했으며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계절조정 실업률도 2개월 연속상승하는 등 고용사정이 좀처럼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실업자는 90만4천명으로 전월보다 5만명이 늘어났고 실업률도 3.9%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올라갔다. 작년 같은 달에 비해서도 실업자는 5만명, 실업률은 0.2%포인트 각각 증가했다. 1월 실업률로는 2001년의 4.7% 이후 4년만에 최고다. 연령별로는 청년층(15∼29세) 실업자가 43만1천명으로 전월보다 1만명이 늘어나실업률이 전월보다 0.2%포인트 오른 8.7%를 나타냈다. 청년층 실업률은 작년 9월 6.7%로 떨어진 이후 10월 7.2%, 11월 7.3%, 12월 8.5% 등으로 4개월 연속 상승해 작년 3월의 8.8%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청년층 실업률은 작년 같은 달에 비해서는 0.1%포인트 내려갔다. 30대와 40대 실업률은 각각 3.4%와 2.5%로 앞선 달보다 각각 0.2%포인트와 0.4%포인트 올라갔으며 작년 동월에 비해서도 0.5%포인트와 0.4%포인트 높아졌다. 50대 실업률은 2.3%로 전월과는 같은 수준을 보였지만 작년 같은 달보다는 0.2%포인트 상승했으며 60세 이상 실업률은 1.2%로 전월보다는 0.3%포인트 증가한 반면작년 같은 달에 비해서는 0.1%포인트 내려갔다. 방학과 졸업 등에 따른 재학생과 졸업예정자들의 구직활동으로 실업률이 다소높아지는 계절적 특성을 제거한 계절조정 실업률도 3.6%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높아져 2개월 연속 상승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단념자는 13만6천명으로 전월과 작년 동월보다 각각 3만1천명과 1만2천명 많아져 악화된 경제여건으로 구직을 포기하는 사례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단념자는 3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취업자는 2천207만8천명으로 전월보다 41만6천명 줄었지만 작년 같은 달에 비해서는 14만2천명 증가했다. 산업별 취업자 수를 보면 전월 대비로는 건설업(15만7천명), 농림어업(14만3천명),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5만6천명) 등 대부분의 산업에서 감소했다. 그러나 작년 같은 달에 비해서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34만명), 전기.운수.통신.금융업(3만5천명) 등에서 증가했고 도소매.음식.숙박업(9만1천명), 농림어업(8만4천명) 등에서는 감소했다. 종사상 지위별 취업자는 비임금근로자가 728만3천명으로 작년 동월 대비 14만6천명 줄었으나 임금근로자는 1천479만6천명으로 28만8천명 늘어났고 임금근로자중상용근로자(776만7천명)가 34만1천명 증가했다. 또 임금근로자중 상용근로자의 비중은 52.5%로 전월과 작년 동월보다 각각 1%포인트와 1.3%포인트 올라가 고용의 질은 다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0.6%로 전월과 작년 같은 달보다 각각 1.1%포인트와 0.1%포인트 내려갔다. 통계청 관계자는 "통상 12월과 1월의 고용통계는 다른 달에 비해 좋지 않고 특히 작년 1월에는 설을 앞두고 판매직 등의 임시직 고용이 늘어나는 설 효과가 있었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아 상대적으로 더 악화됐다"고 설명하고 "임금근로자가 늘어나는 등 고용의 질은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