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부는 출산율 저하를 막기 위해 아기를3명 이상 낳는 부부에 대해 세금 감면 등 우대책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도널드 창(曾蔭權) 홍콩 정무사장(총리격)은 21일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젊은 부부들은 노인인구 증가를 막기 위해 아기를 3명 이상 낳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창 정무사장은 "홍콩은 전세계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곳"이라면서 "아기를 3명 이상 낳는 부부들에 대한 세금 감면 등의 우대책도 내놓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헨리 탕(唐英年) 홍콩 재정사장(부총리격)도 "아기를 많이 낳는 부부들에 대해 세금 감면 등의 우대책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의 출산율은 지난 2003년 현재 가임기 여성 1인당 0.94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오는 4월 발표될 2004년 출산율은 0.8명 정도다. 그러나 홍콩 전문가들은 정부의 우대책에도 불구하고 아기를 낳지 않으려는 사회 분위기나 독신녀들이 늘어나는 경향을 되돌려 놓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싱가포르는 지난 2003년 출산율이 1.26명으로 하락하자 아기를 4명 이상낳는 부모들에 대해 200만-400만원의 현금을 선물로 주는 등 우대책을 펴고 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