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치니의 대표적 오페라작품 '라 보엠'이 3월3일부터 12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려진다.


이번 공연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무대에서 주역으로 활동중인 '디바' 홍혜경의 국내 오페라 데뷔 무대라는 점에서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이 낳은 '3대 소프라노'중 맏언니인 홍혜경은 조수미와 신영옥에 비해 고국 공연이 적어 국내팬들은 그녀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다.


홍혜경은 이번 공연에서 주인공 '미미' 역을 맡아 특유의 섬세하고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리릭 소프라노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22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홍혜경은 "'라 보엠'은 오페라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추천해 줄 만한 완벽한 작품"이라며 "많은 관객들이 '라 보엠'으로 오페라의 참맛을 감상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라 보엠'은 1896년 2월1일 24세의 젊은 청년 토스카니니의 지휘로 이탈리아에서 초연된 작품.가난한 젊은 시절을 보낸 푸치니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예술가들의 배고픈 삶과 비극적 사랑을 표현했다.


남자 주인공 로돌포가 자신의 방을 찾아온 미미의 손을 잡으며 부르는 '그대의 찬손',미미가 이에 화답해 부르는 '내 이름은 미미' 등은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아리아다.


또 '무제타의 왈츠''외투의 노래'도 음악 팬들의 사랑을 받는 곡들로 꼽힌다.


홍혜경과 호흡을 맞출 로돌포 역(테너)은 미국의 유망주 리처드 리치가 맡는다.


매끄러우면서도 거침없이 쭉쭉 뻗어나가는 창법에 미국 테너 특유의 낙천성과 자신만만함을 갖춘 리치는 연기력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탈리아 베로나 야외원형극장에서 2년간 오페라 '나비부인'과 '투란도트'의 주역으로 활동했던 소프라노 김향란이 홍혜경과 함께 '미미' 역으로,탄탄한 가창력을 지닌 테너 이응진이 로돌포 역으로 각각 더블 캐스팅됐다.


이밖에 뮤제타 역으로는 황후령과 박미자,마르첼로 역에는 노대산과 김승철,쇼나르 역에는 사무엘 윤과 최경렬이 각각 출연한다.


오페라 지휘의 거장 줄리어스 루델(83)이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부천시립합창단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


(02)580-1300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