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작 '법의관'으로 에드거 앨런 포 상 등 전세계 주요 추리문학상 5개를 휩쓸며 '법의학 스릴러물' 붐을 일으킨 퍼트리샤 콘웰의 세번째 작품 '하트 잭'(노블하우스,유소영 옮김,전2권)이 번역 출간됐다.


정교한 플롯과 등장 인물들의 섬세한 심리묘사가 돋보이는 이 작품은 출간되자마자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각종 언론매체의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오르며 인기를 모았다.


소설은 미국 전역에서 젊은 커플들이 잇달아 잔인하게 살해당하면서 시작된다.


범행의 수법이나 동기는 물론 사인도 정확하게 알아내지 못한 채 다섯번째 커플이 사라진다.


특히 실종된 여자가 차기 여성 부통령 후보로 지목되고 있는 정치계의 거물 팻 하비의 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정치적 음모에 의한 살인 가능성도 대두된다.


수사 도중 주인공 스카페타 박사(법의국장)는 범행 현장에 공통적으로 '하트 잭' 카드가 놓여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스카페타와 형사 마리노는 하트 잭 카드를 남긴 범인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동분서주하지만 사건의 진상을 숨기려는 미 연방수사국(FBI)의 외압에 부딪친다.


팻 하비와 민완 기자 애비 턴불이 각각 독자적으로 사건을 파헤치면서 점점 놀라운 사실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이 소설은 1986년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실제 일어났던 살인 사건을 바탕으로 씌어졌다.


86년 10월 버지니아주 콜로니얼 파크웨이에서 한 커플이 날카로운 칼에 찔려 시체로 발견된 이후 87년에 한쌍,88년에 두 쌍의 커플이 잇달아 살해됐던 것.이 사건은 범인을 잡지 못한 채 아직 미결로 남아 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