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 자동차는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인 제너럴 모터스(GM)를 제치겠다는 야심찬 계획 아래 5년 내 미국에 현지 공장 2개를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도요타는 북미지역의 7번째 공장 부지를 연말까지 선정하고,그 후 8번째 공장 부지 선정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공급과잉 상태인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도요타가 공격적인 확장 정책을 폄에 따라 재무구조나 시장 주도력이 약한 미국 자동차 회사들은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자동차 회사들은 전·현직 근로자에 대한 값 비싼 연금과 의료보험 지원으로 도요타 자동차에 비해 대당 1천∼2천달러나 많은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자금력이 뛰어난 도요타는 이미 지난해 85억달러 규모의 설비투자를 단행했다. GM의 설비투자 73억달러보다 16%나 많은 규모다. 이런 상황에서 도요타가 제7,8의 공장 건설을 추진하는 것은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15%로 끌어 올리겠다는 장기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서다. 승용차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2.2%에 달했으며 15%로 높아지면 지금의 GM과 같은 수준이 된다. 투자자들은 미국 자동차 산업의 변화 속에서 GM과 포드자동차가 잃을 게 많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그런 시각은 최근 두 회사의 주가 하락과 신용등급 하락으로 반영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일본 자동차 회사들이 엔화 약세 덕에 대미 수출에서 유리한 고지를 누리고 있다는 미국 자동차 회사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서도 현지 공장을 늘려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