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이 중국은 물론 세계에 연간 총 1천억달러가 넘는 경제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2일 보도했다. 세계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윌 마틴은 홍콩에서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지난 2001년 중국의 WTO 가입으로 중국은 해마다 4백억달러,세계는 연간 7백50억달러의 경제 이득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경제학자는 물론 세계 경제학자들이 참가한 이 보고서는 관세 자유화 및 지식재산권 보호 등 WTO 연계 개혁에 대한 영향을 분석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중국 내 경제 이득 효과의 경우 대부분 도시 주민에게 돌아가는 것으로 지적됐다. 중국 8만4천여가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도시 가구의 90%는 WTO 가입 이후 소득과 소비가 증가했으나,농가의 소득은 평균 0.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이 6% 감소한 농가도 있었다. 이에 따라 세계은행은 농촌 노동자들이 더 좋은 소득이 보장되는 제조업에 취업할 수 있게 후커우(戶口) 제도를 완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중국의 WTO 가입은 특히 의류 섬유 등의 부문에서 수출형 제조업의 급성장을 가져온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올해 전 세계 섬유 수입 쿼터제가 폐지되면서 수년 내 중국의 의류 수출은 2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중국의 수입관세 인하로 북미 서유럽 일본 등이 큰 이득을 봤으며,업종별로 볼 때 음료 담배 섬유 유통 등의 상업서비스 부문이 재미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스광성 전 대외무역경제합작부장(장관)은 "중국은 WTO 가입 당시 15.3%인 평균 수입 관세율을 당초 2008년까지 10%로 낮추기로 한 일정을 앞당겨 올해 9.9%까지 낮췄다"고 말했다. 중국은 WTO 가입 이후 교역액이 2배 성장해 지난해 1조1천5백47억달러를 기록,세계 3대 교역국으로 부상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