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소로스 주장 "고유가가 약달러 부채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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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헤지펀드계의 대가인 조지 소로스는 달러화 약세가 주로 석유수출국들의 달러화 매각에 기인한다고 분석하고 국제유가가 오를 경우 달러가치가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소로스는 21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한 경제포럼에서 "석유수출국 중앙은행들은 달러를 주로 유로화로 바꿔왔으며 러시아도 이러한 국가에 해당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달러화 가치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지만 변수는 국제유가"라며 "유가가 오를수록 달러화는 더 유로화로 바뀔 것이며,따라서 유가의 강세는 달러화의 약세를 부추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러시아는 지난해에 외환보유액에서 차지하는 달러화 비중을 점차 줄이겠다는 입장을 표명했고,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의 달러예금 비율도 지난 3년간 75%에서 61.5%로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달러가치가 하락하면 원유가격 보전을 위한 산유국들의 '가격 높여 부르기'로 국제유가가 상승하고,국제유가가 상승하면 '달러화 매도-유로화 매입'이 늘어나면서 달러가치가 하락한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소로스는 "약달러는 미국산 수출품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반면 수입가가 비싸지면 소비자는 덜 사게 될 것"이라면서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와 무역수지 적자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화 약세가 지나쳐 정점을 지난다면 금융시장의 심각한 혼란을 야기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현 수준에서 미국은 아무런 문제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달러가치는 유로화 대비 8.41%,엔화 대비 4.27% 하락했으며 국제유가의 기준이 되는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33.6% 급등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