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코너] '한국경제 4大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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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기업에 대한 일본언론의 관심은 대단하다.
방송이나 신문에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의 활약상은 단골 메뉴로 등장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해 하반기 삼성전자 설비투자 소식을 1면 톱기사로 처리한 적이 있다. 올 1월에는 삼성전자 순익 1조엔과 관련한 사설을 싣고 일본기업의 분발을 촉구하기도 했다.
평가 내용은 매우 호의적이다.
몇년전만 해도 일본 제품을 베껴 싼 가격으로 팔았던 한국 기업이 브랜드력에서 일본기업과 대등한 수준까지 급성장했다고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그렇지만 '한국경제'에 대한 시각은 싸늘하다.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면 여전히 약점이 많고 위태롭다는 지적이다.
경제주간지 도요게이자이 최신호(2월26자)는 이런 면에서 시사하는 점이 많다.
이 잡지는 '한류경영의 충격'이란 기사를 통해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현대자동차 등은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글로벌기업으로 발전했다고 보도했다.
오너의 강력한 리더십이 과감한 투자를 가능하게 했다는 분석도 곁들였다.
후카가와 유키코 도쿄대 교수는 "일본기업이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며 "삼성전자를 배울지,아니면 싸워 이길지를 결정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경제 전반에 대해선 "한마디로 말해 겉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나쁘다"는 평가를 내렸다.
히라타 JETRO(일본무역진흥기구 서울사무소) 고문은 "민간 설비투자와 개인소비가 부진하고,10대 및 20대 실질 실업률이 15%선에 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경제 위기의 원인은 '정치적 불안' 때문이라는 게 이 잡지의 결론이다.
신정권 출범 후 각계 각층간 대립이 심해졌고,경제정책도 뚜렷한 방향없이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한국경제의 4대 리스크로 △북한핵 △4월 국회 재보선 후 정치불안 △노사불안과 인건비 상승 △개인 신용불량문제를 꼽았다.
한국경제가 당면한 리스크를 슬기롭게 풀 수 있을지,그리고 대기업의 선전이 이어질 지에 대해 일본언론은 주목하고 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