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판교 효과라지만 분양가가 평당 2천2백만원이라니.' K건설이 경부고속도로에서 판교신도시로 들어가는 초입인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시흥동에서 작년 11월부터 분양에 들어간 빌라(연립주택)의 평당 평균 분양가가 2천1백90만원에 달해 업계의 눈총을 받고 있다. 65∼87평형 52가구로 구성된 이 소규모 빌라는 '판교'라는 이름값을 기대하고 몰려든 투자자들 덕분에 분양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업계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 기반시설을 거의 갖추지 못한 '나홀로' 단지인데도 '판교'라는 이름을 내세워 강남의 웬만한 대단지 아파트 시세에 맞먹는 가격으로 분양을 했다는 지적이다. 판교의 중대형 아파트 분양가가 사실상 평당 1천5백만원선으로 정해진 상황이어서 평당 2천만원을 넘는 이 빌라의 분양가가 분당 등 인근 지역의 집값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판교 열풍을 이용한 발빠른 '상술'이 돋보이는 분양"이라며 "판교라는 이름만 보고 무작정 투자에 나서는 사람들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K건설 관계자는 "자연녹지 지역에 조성돼 주거환경이 쾌적하며 서울 진입도 매우 편리한 프리미엄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