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및 노트북 컴퓨터용 배터리 보호회로 생산 업체인 넥스콘테크놀러지가 적대적 M&A(기업 인수·합병) 분쟁에 휘말렸다. 넥스콘테크 전 대주주인 김종환 전무는 22일 여의도 증권협회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거래소 기업인 케이아이씨의 자회사 삼양감속기가 주식을 취득한 것을 적대적 M&A로 보고 적극 대처키로 했다"고 밝혔다. 삼양감속기는 지난 15,16일 넥스콘테크 지분 15.06%(1백69만주)를 사들여 종전 최대주주인 김 전무(5.77%)를 제치고 최대주주가 됐다. 넥스콘테크측은 "주식 취득에 대해 삼양감속기가 사전 협의한 적이 없다"면서 "현 경영진과 우호적 관계로 경영에 참여한다는 삼양감속기측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넥스콘테크측은 주식 취득 과정에서의 법률 위반 여부를 따져 법적으로 대응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양감속기 관계자는 "전략적 제휴를 맺기로 상호 협의를 거친 뒤 지분을 취득한 것"이라며 "넥스콘테크의 현 경영진이 원치 않을 경우 경영진 교체 등의 방법으로 강제로 경영권을 획득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경영권 분쟁 소식으로 이 회사 주가는 가격제한폭인 4천9백80원까지 치솟았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