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증시(ECN)가 개장한지 3년6개월만에 문을 닫는다. 한국ECN증권은 22일 주주총회를 열어 자진 청산을 결정하고,오는 5월28일부로 영업을 정지키로 했다. 극심한 거래 부진으로 만성 적자 상태에 몰린 데다 당초 기대했던 증권선물거래소로의 피인수도 불발로 끝나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한국ECN증권은 지난 2001년 12월 '밤에도 주식을 사고 팔 수 있는 시장'이란 기치를 내걸고 출범했으며,31개 증권사가 모두 2백56억원을 출자했다. 하지만 하루 거래대금이 손익분기점을 밑돌면서 경영난이 가중돼 누적적자가 1백30억원에 이르고 있다. 한국ECN증권 관계자는 "야간증시가 흑자를 내려면 하루 거래대금이 1천2백억원 정도를 넘어야 하지만 실제 거래대금은 20억∼30억원에 불과한 때가 많았다"고 전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