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전시장 상생경쟁 나선다..코엑스 '국제회의' · 킨덱스'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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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텍스(KINTEX)는 대형 전시회,코엑스(KOEX)는 국제회의.'
국내 최대 전시장인 고양 킨텍스의 개관을 두달여 앞두고 대표적 전시장인 킨텍스와 코엑스가 '무한 경쟁'의 구도를 접고 전문화를 통한 '상생(相生) 경쟁'에 돌입했다.
두 곳 모두 전시회 및 국제회의 시설을 갖췄지만 규모 면에서 월등히 큰 킨텍스는 대형전시회 유치에,코엑스는 대규모 국제회의 개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
22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4월 개장하는 킨텍스는 최근 경향하우징페어 유치를 끝으로 서울모터쇼 한국전자전 한국기계대전 서울공작기계전 등 국내 빅5 전시회를 모두 유치했다.
킨텍스는 중형 전시회도 잇따라 유치,4월14일부터 연말까지 모두 29개의 전시회 스케줄이 확정된 상태다.
킨텍스 관계자는 "국내 대형 전시회를 모두 유치한 만큼 전시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면서 "기둥이 없고 단층구조인 점이 대규모 전시행사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킨텍스의 규모는 4월 개장하는 1단계 전시관 면적(1만6천여평)만 축구장 6개를 합친 면적에 육박한다.
이는 코엑스의 전시면적보다 1.5배 큰 것.여기에 3단계 확장공사가 끝나는 2013년엔 전시면적이 도쿄국제전시장(2만4천4백평) 실내 전시면적의 2배 이상인 5만4천평으로 늘어나 동북아 대표 전시장으로도 손색이 없게 된다.
코엑스로선 킨텍스 개장으로 일부 전시회의 이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전시회 수요가 워낙 많아 이 분야에서도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킨텍스가 자리를 잡을 경우 코엑스로선 변신이 불가피하다.
코엑스는 따라서 수도권 전시장 간 경쟁이 본격화되는 올해를 기점으로 세계적인 국제회의 중심으로 도약한다는 중장기 전략을 마련했다.
넓은 회의면적과 탁월한 교통여건,호텔 등 편의시설을 십분 활용해보겠다는 구상인 셈이다.
코엑스는 올해만도 2005 아시아 소화기학회 학술대회(9월),제19차 아시아·오세아니아 산부인과 학술대회(10월),제8차 세계화상대회(10월),2005 적십자 세계총회(11월) 등 4건의 굵직한 행사를 포함해 18건의 국제회의를 개최한다.
코엑스는 또 2006년 11월 1만여평이 참여하는 '61차 세계청년회의소(JCI)총회'와 2009년 5월로 예정된 '제100회 국제로타리대회'도 유치를 추진 중이다.
특히 한국 개최가 확정된 국제로타리대회는 참가 인원이 5만명에 이르는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회의 사상 최대 규모다.
코엑스는 이들 행사를 포함해 2014년까지 80여회의 국제회의를 유치한 상태이며 이 외에도 1백여개의 행사에 대한 추가 유치 작업을 벌이고 있다.
황희곤 한림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의 전시장과 경쟁할 수 있는 킨텍스의 등장은 국내 전시산업이 질적으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두 대표 전시장이 기능별로 특화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만큼 이젠 세계적인 행사를 적극 유치하는 방향으로 미래 전략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