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창업투자사들이 지난해 '어닝쇼크'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창투업종 주가가 동반 급락했다. 22일 코스닥시장에서 한국기술투자 우리기술투자 동원창투가 하한가까지 밀린 것을 비롯해 제일창투 한미창투 한림창투 등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창투사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지난해 실적이 나빴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기술투자는 작년 매출이 1백77억원으로 직전 연도보다 43% 줄었고 3백81억원의 순손실을 입었다고 공시했다. 우리기술투자도 지난해 매출이 31억원으로 지난 2003년보다 68.1% 감소했고 9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창투사들의 실적이 악화된 이유는 그동안 지분을 투자한 업체의 주가 하락으로 장부상 발생한 손실을 회계에 대거 반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창투사들의 올해 실적 전망은 어둡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벤처기업 및 코스닥시장 활성화로 지수가 상승하면 투자자산 가치도 뛰면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1월 '코스닥 랠리' 때 창투사들이 테마를 형성하며 높은 수익률을 거둔 것은 이 같은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투자손실을 대거 털어냄으로써 올해는 수익성도 크게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 금융담당 애널리스트는 "올해 코스닥시장 활성화의 최대 수혜주는 창투사들"이라며 "그동안 실적 부진으로 저평가받은 주가도 한 단계 레벨업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