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금융지주가 22일 한투증권을 정식 인수,초대형 증권·투신사로 발돋움하게 됐다. 이로써 증권·투신업계의 대대적인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동원금융지주 위상 변화 동원금융지주는 한투증권 인수로 단숨에 증권·투신업계 최상위권으로 도약하게 됐다. 우선 펀드 판매 규모가 23조7천억원(지난해 말 기준)으로 급증,삼성증권(19조7천억원)을 제치고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자산운용시장에서도 수위로 껑충 뛰게 된다. 동원투신운용의 펀드수탁액은 3조9천억원으로 업계 13위 수준에 불과하지만 한투운용과 합칠 경우 21조8천억원으로 늘어난다. 하나은행의 대투증권 인수를 감안할 경우 1,2위를 다투게 된다. 주식위탁매매 점유율도 6.69%로 늘어나며,점포 수는 1백24개로 증권업계 선두 그룹에 올라서게 된다. ◆증권·투신업계 빅뱅 예고 동원금융지주의 한투증권 인수로 증권·투신업계는 물론,금융업계 전체의 구조재편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와 같은 '한국판 투자은행'을 놓고 한투를 인수한 동원금융지주와 LG투자증권과 굿모닝신한증권을 각각 거느리고 있는 우리금융지주,신한금융지주 등 대형 금융그룹간 자존심 싸움이 벌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다 국내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는 외국계 대형 자산운용사들도 최근 들어 입지를 급속히 강화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소형 증권사들의 인수·합병을 통한 구조조정도 가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리딩투자증권이 브릿지증권 인수를 결정한 게 그 예다. 한편 하나은행과 매각가격 등을 놓고 난항을 겪어온 대투증권 매각도 조만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대투 매각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한 관계자도 "늦어도 3월 중 결론이 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