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이 전반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신체적 폭행과 집단괴롭힘은 감소하는 반면 협박과 금품 갈취는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인적자원부는 문화관광부, 청소년보호위원회, 대검찰청, 경찰청과 공동으로 지난해말 초등4년~고3년 전체 학생 575만9천명을 상대로 학교폭력 실태를 조사한 결과, 학교폭력 피해 경험자는 신체적 폭행 2.51%, 협박 3.08%, 금품 갈취 4.22%, 집단괴롭힘 0.63% 등이었다. 교육부가 경찰청과 공동으로 초1~고3년생 600여만명을 대상으로 2003년 상반기와 하반기 실시한 조사와 비교할 때 신체적 폭행과 집단괴롭힘 피해는 줄어들었으나협박과 금품갈취 피해는 늘어난 것. 2003년에는 ▲폭행 피해자가 상반기 3.13%, 하반기 2.81% 등 평균 2.97% ▲집단괴롭힘 피해자는 상반기 1.07%, 하반기 0.77% 등 평균 0.92% ▲협박 피해자는 상반기 1.07%, 하반기 1.14% 등 평균 1.11% ▲금품 갈취 피해자는 상반기 3.86%, 하반기3.11% 등 평균 3.49%였다. 교육부는 지난해 학교폭력 관련 법이 시행되면서 교육.단속을 강화한 데다 처벌수위를 높여 집단괴롭힘이나 직접적인 폭력은 감소했지만 폭력에 대한 대체수단으로 단순 협박이, 또 경제난에 따라 금품 갈취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조사에서 전체 학생의 45.8%는 학교폭력이 2003년보다 줄었다고 답했고,46.4%는 비슷하다고 했다. 학교폭력으로 경찰에 의해 검거.구속되거나 학교로부터 징계를 받은 학생도 매년 큰 폭으로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행.협박 가해학생은 같은 학교 동급생(29.5%), 같은 학교 선배(23.4%), 다른 학교 학생(26.6%) 등이 엇비슷했고 금품 갈취는 다른 학교 학생(37.9%)이 같은 학교 선배(19.8%)나 같은 학교 동급생(18.4%)보다 많았으며 집단 괴롭힘은 같은 학교 동급생(48.8%)이 절반 가까이 됐다. 신체적 폭행과 협박은 교내(26.8%)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고 등.하교길(17.5%), 놀이터.공원 등(12.6%), 학원 또는 그 주변(12.1%), 오락실.PC방(10.9%) 순이었으며 금품 갈취는 등.하교길(20.3%), 오락실.PC방(16%), 교내(14.7%) 순이었다. 폭력 피해시 도움 요청 대상자는 가족(31.1%), 교사(23.2%), 친구(21.3%), 경찰(8.8%), 선배(4.6%) 등이었고 `혼자 참는다'는 답변도 10.1%였다. 한편 현행 법에 따르면 학교폭력이 발생할 경우 신고를 받은 학교장은 경찰공무원, 경력교사, 학부모대표, 전문가 등 5~10명으로 구성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열어 가해.피해학생간 분쟁을 조정하고 피해학생 보호와 가해학생 선도.징계를 심의하도록 하고 있다. 피해학생은 심리상담 및 조언→일시보호→치료를 위한 요양→학급교체→전학 권고 등의 조치를, 가해학생은 서면사과→...→출석정지→퇴학(고교생에 한함) 등의 처분을 받게 된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 기자 keyk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