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대학원생 수와 학부 졸업 학점을 대폭 줄이는 한편 학부 '자유전공제' 도입을 검토하는 등 개혁에 나선다. 이는 대학교육협의회 학문평가에서 서울대가 10위 안팎을 기록하는 등 명문대로서의 위기를 느끼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운찬 서울대 총장은 22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정원 감축과 교과과정 개편 등 '연구중심 대학'을 위한 대학 구조조정을 꾸준히 추진해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대는 내실 있는 연구와 교육을 위해 학부 졸업 학점을 1백30학점에서 1백20학점으로 낮추고 9천여개에 이르는 현행 교과목을 5천∼6천개로 줄일 계획이다. 또 2006년부터는 대학 입학 후 원하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전공제'를 도입,자유전공을 택할 신입생 일부를 선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정 총장은 "미래에는 특정 전공지식보다는 급변하는 패러다임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창의성 함양이 중요하다"며 "자유전공제는 지식 전수가 아닌 지식 생산 및 창출을 위한 교육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대는 이와 함께 대학원의 경우 등록금과 생활비를 보조해 주는 대학원생을 올해 교수 1인당 대학원생 1명에서 2명으로 확대하고,대학원 정원은 5천명 선까지 줄이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