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가 미국 증시의 대세상승 초기와 비슷해 주가 상승세가 낙관적이라는 보고서들이 잇따르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22일 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 돌파를 앞두고 있는 한국 증시는 다우존스지수가 1,000포인트를 돌파하면서 대세상승국면을 맞았던 지난 1982년 당시의 미국 뉴욕증시와 흡사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증시에서 우량종목 30개로 구성된 대표지수인 다우존스지수는 65년부터 80년까지 모두 5차례나 1,000포인트 돌파를 시도하다가 번번이 좌절됐었다. 하지만 82년 6번째 시도에서 1,000포인트 박스권 돌파에 성공하며 대세 상승기에 진입,2000년 초 11,727포인트까지 상승했다. 굿모닝신한증권 투자전략담당 박효진 연구위원은 "우리 증시는 현재 경기가 바닥권에서 탈출하기 시작한 것을 비롯 미국 다우존스의 1,000포인트 돌파시점과 유사한 점이 많다"며 "특히 가계의 금융자산구성에서 주식투자 비중이 확대되면서 대세상승을 이끌었다는 점이 똑같다"고 진단했다. 당시 미국에서 직접 주식투자 증가와 함께 연금 뮤추얼펀드 등을 통한 간접장기투자 열풍이 불었던 것처럼 우리의 경우도 적립식 펀드가 증가하고 있고 가계자산 중 주식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라는 것. 미국은 다우지수가 1,000포인트를 돌파하기 전인 80년부터 82년 초까지 심한 경기침체로 개인들이 증시를 이탈,68년 32.7%였던 가계의 직접주식투자가 82년 9.3%까지 하락했다가 이후 미 정부의 경기부양으로 경기가 바닥에서 벗어났고 자금이 뮤추얼펀드의 급성장과 함께 주식시장으로 몰려들면서 주가가 상승했다. 박 연구위원은 "미국 다우존스지수가 82년8월 776포인트에서 다음해 11월 1,287포인트까지 65.6% 급등하면서 네자릿수 시대를 맞았던 상승국면이 우리 증시에서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번 상승장의 고점은 1,170∼1,190포인트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한국 증시는 미국 증시가 블랙먼데이 이후 장기상승 국면에 들어선 것과 비슷한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다우존스가 블랙먼데이 때인 87년10월 22% 급락한 뒤 15개월에 걸친 회복기 동안 이전 고점을 넘어 3,000포인트까지 올랐고 이후 조정을 거쳐 90년대 장기활황국면에 들어선 것처럼 한국 종합주가지수도 지난해 4월 이후 22% 가량 하락한 뒤 10개월에 걸친 회복과정을 통해 이전고점을 돌파했다는 것이다. 이 증권사 김형렬 애널리스트는 "한국 증시도 급상승 후에 조정을 겪을 수 있지만 미국처럼 장기상승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