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천10원선 아래로 급락,7년3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은행 창구에서 고객이 달러화를 팔 때 환전수수료를 감안한 고시환율은 9백88원까지 떨어져 이미 '세자릿수 환율시대'로 진입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7원20전 떨어진 1천6원10전에 거래를 마쳤다.


외환위기 당시인 지난 97년 11월14일(9백86원30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환은행은 이날 창구에서 고객의 달러화 매도환율을 9백88원89전으로 고시했다.


창구 매도환율은 외환시장에서 거래되는 매매기준율에서 보통 20원 안팎의 환전수수료를 차감해 고시하게 된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전 내린 1천23원20전에 거래를 시작한 뒤 계속 하락하다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소폭 반등하기도 했지만 장 끝 무렵 손절매성 매물이 쏟아지며 낙폭을 더욱 키웠다.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원·엔 재정환율도 전날보다 7원16전 내려 1백엔당 9백61원23전까지 떨어졌다.


이는 99년 7월7일(9백60원12전) 이후 5년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처럼 원·달러 환율이 급락한 것은 최근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연일 이어지는 데다 기업들의 수출대금 환전 등 달러화 공급이 훨씬 우세하기 때문이라고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환율이 급락함에 따라 채권 금리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지표금리인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0.04%포인트 오른 연 4.22%에 마감됐다.


한편 1,000포인트 돌파를 눈앞에 뒀던 종합주가지수가 환율 급락에 흔들리며 970대로 밀려났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10.91포인트 하락 반전하며 977.80으로 마감됐다.


코스닥시장도 500선이 무너졌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