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이나 항암제 투여,방사선 치료 대신 면역세포를 인체에 주입해 암세포를 제거하는 '항암 면역세포 치료'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최인표 박사(49·사진)팀은 암세포를 파괴하는 '자연살해(Natural Killer)' 세포의 분화와 활성 메커니즘을 세계 최초로 규명하고 이를 이용해 암 등을 치료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확보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기술은 저명 학술지 '셀'의 자매지인 '이뮤니티(Immunitity)' 온라인판 23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NK세포 분화 유전자인 'VDUP1'을 발견하고 이 유전자가 면역세포에서 많이 발현한다는 것을 확인한 뒤 면역세포와의 관계를 연구한 결과 이 유전자가 성체 줄기세포로부터 NK세포의 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밝혀냈다. 또한 VDUP1이 암세포의 분열을 억제해 사멸을 유도하는 것도 규명했다. 연구팀은 환자 골수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한 뒤 VDUP1을 이용해 NK세포로 분화,활성화시킨 다음 다시 환자 몸에 주입하는 방법으로 암 등의 면역학적 치료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기술은 면역거부 반응이 거의 없어 말기 암환자 치료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