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상가 시장도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분양 중인 상가마다 분양 및 임대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 서울 대조동에서 분양 중인 P쇼핑몰 관계자는 "작년 말까지만 해도 문의전화조차 없었는데 요즘은 하루 수건씩 꾸준히 계약이 체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현동 A쇼핑몰 분양대행업체 관계자도 "분양시장이 좋아지고 있어 이때 실적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달 말부터 대대적인 광고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상가 전문가인 한광호 시간과공간 대표는 "상가에 관심있는 투자자들이 기대수익을 낮춘 상태에서 경기가 호전될 기미를 보이자 서둘러 매입하자는 분위기로 돌아섰다"면서 "이런 상태로 수개월만 지나면 상가 시장의 회복세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영상 상가114 투자전략연구소장은 "현재 투자자들은 주로 택지개발지구 내 근린상가나 도심권 주상복합 상가에 관심이 많다"면서 "오는 4월 상가 후분양제가 실시되면 투자심리가 확실하게 살아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거액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은행 프라이빗뱅킹(PB) 고객들을 주로 상담하는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재테크팀장은 "부자 고객들 사이에선 작년 10월께부터 서울 강남권의 40억∼50억원대 소형 빌딩이나 상가에 대한 매수가 활발했다"면서 "경기 회복 전에 매입해두려는 고객들이 많지만 매물이 상대적으로 적어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