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내 구타와 가혹행위로 인한 자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부산의 한 구청에서 선임 공익근무요원들이 신참 요원들을 집단 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2일 부산 모 구청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11시30분께 A(21)씨 등 선임 공익요원 6명이 B(20)씨 등 신참 요원 4명을 구청 지하 체력단련장으로 불러 집합 시킨뒤 `군기를 잡는다'며 3∼4시간 동안 얼차려를 줬다. 이 과정에서 신참 요원들은 고참들의 강압에 못이겨 `머리를 땅에 박고 기어가는' 등 가혹행위를 당했으며 특히 B씨는 퇴근한 뒤 목 부위에 통증을 호소하며 인근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B씨 등 신참 요원들은 "고참들이 머리를 땅에 박고 있게 하다 쓰러지니까 발로등을 때렸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A씨 등 선임 요원들은 "한 신참이 자기 보다 나이어린 고참에게 반말을 해 이것을 바로잡기 위해 얼차려를 준 것은 사실이나 폭행은전혀 없었다"고 맞서고 있다. 한편 구청 건물 내에서 장시간 후임 공익요원들이 가혹행위를 당했는데도 구청담당 공무원들은 아무도 이같은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드러나 공익요원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osh998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