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그룹은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것이 환경을 보존하는 길'이라는 철학으로 전기,벙커C유 등 에너지원의 사용을 절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고유가에 따른 원가절감 차원이지만 궁극적으로 전기를 만들기 위한 석유,석탄의 사용과 벙커C유의 열병합을 줄여 이산화탄소 소비량을 최소화한다는 것이다. 삼양그룹은 교토의정서가 발효된 올해부터 내년까지 총 1백11억원을 투자해 2007년에는 연간 에너지 소비량을 1백25억원 줄인다는 계획이다. 일단 올해는 58억원,2006년에는 73억원을 절감키로 했다. 삼양그룹의 현재 연간 에너지 사용량은 9백16억원 정도다. 삼양그룹은 이를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사업장별로 에너지 절감 아이디어를 공모했다. 예를 들어 보일러에서 나오는 폐열을 회수해 생산 공정에 다시 사용하거나 설비 설계시 과다용량으로 설계하던 것을 적정용량으로 교체하는 등의 아이디어다. 이같은 아이디어를 에너지관리공단 등 전문가들의 평가를 통해 채택해 올해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삼양은 투자 대비 효과가 높은 아이디어를 낸 사람에게는 효과에 따라 포상키로 했으며 오는 2007년 1백25억원의 에너지 절감을 달성하면 사업장별로 1인당 20만원 정도를 인센티브로 지급할 계획이다. 삼양은 또 각 사업장끼리의 아이디어 교류회를 갖는 한편 에너지 전문가들을 초청해 강연을 개최하는 등 직원들의 환경 경영에 대한 참여율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삼양그룹 경영기획실 공정혁신팀의 박문권 부장은 "교토의정서가 규제하는 내용의 80% 이상은 에너지 절감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돼 있다"며 "2013년경 우리나라가 이산화탄소 의무감축국이 될 때를 미리 대비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삼양그룹은 또 지난 1977년부터 폐수 처리,폐 페트병 재활용 등 각종 환경 사업을 벌이고 있다. 삼양그룹은 이 밖에도 사업장이 위치한 지역에서 환경 이벤트를 개최하는 등 환경 경영의 영역을 지역사회로 확대하고 있다. 주력계열사인 삼양사와 휴비스,환경보전협회 등과 공동으로 지난 1996년부터 매년 4월 '자연사랑 파란마음 글·그림 축제'를 개최하고 있는 것.삼양사와 휴비스 공장이 위치한 전주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글짓기,그림대회다. 삼양그룹 관계자는 "기업이 주도하는 순수 환경보호운동의 일환으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연고지 밀착형 환경이벤트'라는 점에서 바람직한 기업활동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