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2년] 386참모 퇴장...전문가 그룹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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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취임 3년차에 들어서면서 한국의 '파워 엘리트'가 새롭게 형성되고 있다.
노 대통령의 오랜 참모 중 '진 별'이 적지 않지만 더 많은 '뜬 별'들이 국정 요직을 차지해 나가면서 활약 중이다.
초기 코드인사 시비와 맞물려 도마에 오르곤 했던 386참모들을 대신해 정통 관료 등 전문가그룹이 자리잡아 나가고 있고 실용주의 그룹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부침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분야는 정치권이다.
노무현 후보를 대통령으로 당선시키는 데 기여한 안희정·정대철·이상수·여택수씨 등 '공신 그룹' 중 상당수가 '과거 관행과의 단절' 과정에서 줄줄이 낙마했거나 밀려났다.
최도술·강금원씨 등도 한때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다가 사법처리되는 등 비슷한 처지가 됐다.
그렇지만 이해찬 국무총리,정동영 통일부 장관,김근태 복지부 장관 등은 노 대통령의 균등기용 정책에 힘입어 '차기'를 노려볼 만한 입장이 됐다.
열린우리당의 문희상·이광재 의원 등도 보좌진에서 국회로 무대를 옮겨 자기영역을 다져나가고 있다.
열린우리당에서는 임채정 의장과 김원기 국회의장,천정배·신기남 의원 등이 버티는 가운데 명계남·이기명·염동연씨 등 구 측근그룹도 '역할론'을 외치고 있다.
청와대에서 매일 머리를 맞대는 참모그룹 중에서는 실용주의 깃발을 들고 있는 김우식 비서실장이 대표적인 신(新)실세로 꼽힌다.
이정우 정책기획위원장,문재인 민정수석,이종석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차장 등 3명은 적지 않은 부침 속에서도 출범 때부터 계속 건재하면서 각자의 분야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직급과 관계없이 노 대통령과 심리적 거리가 오히려 더 가까운 윤태영 부속실장,천호선 국정상황실장,김종민 대변인,홍보수석실 양정철·안영배 비서관 등은 대선 전부터 형성된 지근 거리에서 벗어나지 않은채 '장기 참모'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내각에서는 '장관 임기 통상 2년'이라는 노 대통령의 지론을 뛰어넘고 있는 진대제 정통장관이 1기 내각 멤버 중 유일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진표 교육부총리도 대통령직 인수위 부위원장과 첫 경제부총리를 거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러나 강금실·김두관·이창동 전 장관 등 1기 내각의 '비주류 3인방'은 일단 뒤뜰로 밀려났다.
대통령직 인수위원들의 명암도 엇갈린다.
노 대통령의 오랜 정책참모인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을 위시해 이정우 위원장,김대환 노동장관,이종석 사무차장 등이 자기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것에 반해 윤영관·허성관·권기홍·이종오씨 등은 장관과 자문위원장을 거친 뒤 밀려났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