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때문에 행복하고/그대 때문에 즐거운/내가 되려면/얼마나 내 마음을 비워야 합니까/곁에 있는 당신이 주님임을/친구여!/이제야 알았으니/오늘은 당신이 내 주님입니다.'


가톨릭 사제인 제병영 신부(한국예수회 사도직기획위원장)가 삶과 신앙의 참된 의미에 관한 생각을 담은 수상집 '쿵∼짝∼짝! 세 박자 왈츠의 명수,J'(다른우리)를 내놓았다.


제 신부는 이 책에서 교회의 전례(典禮) 시기를 계절에 따라 묵상하면서 각 절기의 신앙적 의미를 감성적 울림과 함께 전해준다.


책 제목 '쿵∼짝∼짝!∼'는 자신과 하느님과 세상의 균형 및 조화를 완벽하게 이뤄냈던 예수님처럼 살자는 뜻을 담았다.


그래서 봄에 피는 목련꽃 한 송이에서도 부활의 깨침을 이끌어낸다.


여린 꽃잎이 떨어진 자리에 무성한 잎사귀가 돋아나듯 예수님의 죽음은 제자들의 삶을 완전히 바꾸고 모든 이에게 희망을 던져주었다는 것.제 신부는 또한 가난한 마음과 자기 비움의 중요성을 거듭 역설한다.


'물질을 구하되 집착하지 않으며,사랑을 원하되 보내는 연습을 한다면,우리 스스로 평화를 누리지 않겠는가 생각해본다.


이 세상 그 어떤 것도 다 지나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우리는 이미 마음의 부자가 아닐는지.'


제 신부는 "버린다는 것은 바로 사랑의 완성을 의미한다.


사랑은 너를 가지는 것이 아니라 나를 버리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또한 "장미는 아름다운 향기를 가지고 있다고 동네방네 소리지르지 않는다"며 "진실이란 말하지 않아도 진실 자체로 남아 있다"고 침묵의 가치를 강조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