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적 인수합병(M&A) 위기에 놓여 있는 중국 최대 포털업체 시나가 현지 기업 최초로 포이즌 필(독소 조항·적대적 M&A를 막기 위한 조치)을 도입했다. 시나는 온라인 게임 회사 샨다가 이 회사 지분 19.5%를 공개 매수한 데 대한 반격으로 22일 포이즌 필을 도입했다고 발표했다. 샨다가 시나 지분 0.5% 이상을 추가 확보할 경우 지분율이 10% 미만인 주주들은 기존 보유량만큼의 주식을 반값에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 다른 주주들의 지분 확보를 쉽게 만들어 샨다의 지분율을 끌어 내리려는 의도다. 샨다는 올 들어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시나 지분 매집에 총 2억3천만달러를 투입했다. 시나가 샨다의 움직임을 적대적 M&A 시도라고 규정하고 공식적인 반격에 나섬에 따라 중국 최초의 적대적 M&A 사건이 어떻게 결론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