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투자증권이 다음달 말 우리증권과의 합병을 앞두고 최대 증권사로의 도약을 서두르고 있다.


합병증권사 상호도 '우리투자증권'으로 결정했다.


LG투자증권 박종수 사장은 23일 취임 한달을 맞아 한국경제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실적 위주의 영업관행을 탈피하고,자산관리서비스와 투자은행(IB)업무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불필요한 과당경쟁을 지양하고,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확실한 1등 증권사'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약정을 올리려고 회전율을 높이거나 일임매매를 하는 등의 불법 영업관행은 고객의 부(富)를 갉아먹고 스스로의 존재 이유도 부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적부진을 감수하더라도 내부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추진하겠다는 게 그의 의지다.


그는 "평가와 보상시스템을 강화해 영업의 질을 높인다면 고객은 우리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새로운 영업강화 방안도 제시했다.


VIP고객을 위한 거점 점포를 여럿 만드는 게 그 하나다.


그는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개인 자산관리서비스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이미 우리은행과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했으며,은행과 증권점포를 나란히 두는 방안 등 다양한 연계마케팅을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2년 정도면 자산관리분야에서도 선두주자로 올라설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IB업무 강화에도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


우리은행의 기업고객 정보를 활용해 올해부터 대형 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금융지주의 신뢰도와 LG투자증권의 우수한 인재 풀이 결합된다면 이른 시일 내에 국내시장에서 외국사들과 대등한 경쟁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경기고,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종금 은행 선물 증권업계에서 두루 경험을 쌓았으며,4월 통합증권사 사장에 취임할 예정이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